<본문중에서>
감방으로 들어오기 전에 간수는 사람들 앞에
나를 발가벗겨 세워놓고
앞으로 옆으로 뒤로 차례차례로 사진을 찍어댔다.
나는 부르짖었다. "너무 부끄러워요!"
그때 처음으로 나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
"나의 딸아, 너는 몇 사람 안되는 사람 앞에서
옷을 벗어도 부끄러우냐?
나는 수많은 사람 앞에 지금도 네 죄 때문에
십자가에 발가벗겨 있지 않느냐?"
감방에는 아이를 낳은 스물여섯 살의
젊은 여인을 비롯해 찌들린 사연으로 얼룩진
각양각색의 여인들이 모여 있었다.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이들의 아픔과 한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으리오.
나는 3일간 그들에게 주님의 복음을 전했다.
- 유기분 '사기꾼 유기분 나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