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유진길을 따르는 아들을 어머니는 상당히 논리적으로 설득하죠.
"엄마의 눈을 바로 봐라. 천주학을 믿다가 누구도 죽었고, 누구도 죽었다.
지금도 아버지가 천주학을 믿는다는 것이 밝혀지면 잡혀가서 죽는다.
너마저 죽으면 후손이 있느냐 없느냐. 사서삼경 앍어봐라.
자손을 번창하게 하는 것이 가문의 할 일인데 네가 그럴 수 있느냐."
이때 열세 살밖에 안된 그 어린 소년이 긴 얘기 하지 않고 딱 한마디로 답합니다.
"어머니 말씀 다 맞고 어머니 말씀을 들어야 한다는 것도 알겠습니다.
그러나 순서가 있습니다.
아버지 말씀보다는 할아버지 말씀을 먼저 들어야 하고,
할아버지 말씀보다는 하느님 말씀부터 먼저 들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최연소 소년 성인 - 유대철 베드로 - 에서